동여도 전국지도 
 
 
*19세기 중엽에 金正浩가 제작하여 <大東輿地圖>의 저본으로 삼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朝鮮全圖이다. 일부에서는 <대동여지도>의 제작 이후에 필사된 것으로 보기도 한다. 木版本인 <대동여지도>와는 달리 아름다운 채색 필사본 지도이다. 지도에는 설명과 약 18,000여 개에 달하는 지명이 실려 있는데 이 숫자는 현재까지 남아 있는 全圖 중에서 가장 많다. 수록된 고을의 이름이 적혀 있는 1층과 지도가 그려져 있는 22층 등 총 23층의 分帖折疊式으로 이루어져 있다. 原圖에는 각 층마다 동쪽으로부터 서쪽 방향으로 지도가 연결되어 있으며, 책의 형태에 맞추기 위해 접혀져 있다. 이 原圖를 모두 연결하여 펼쳐 놓으면 세로 약 7m, 가로 약 3.2m에 이르는 대형 全圖가 된다.
지도의 전체적인 윤곽은 현재와 매우 유사하지만 평안도의 중강진 부분 등 일부 다른 부분도 있다. 백두산 위쪽으로는 조선의 수도였던 漢城府와 都城이 다른 부분보다 大縮尺으로 그려져 있어 보다 많은 양의 정보를 수록하고 있다. 都城 오른쪽 옆에는 글자 수를 최대한 줄이고, 이용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기능이 같은 지명을 동일한 기호로 표현한 凡例(欄外註記라고도 함)가 삽입되어 있다. <대동여지도>에서는 목판본 제작의 어려움을 반영하여 범례가 더 간단하고 체계적인 형태로 바뀌어 있다.
백두산으로부터 시작된 산줄기가 전국 방방곡곡으로 끊임없이 이어져 있다. 한반도 전체가 마치 살아 있는 유기체적인 모습으로 표현되어 있는데, 우리 민족에게서만 나타나는 독특한 양식으로 알려져 있다. 산이 많은 지형지세, 1,000년이 넘는 통일국가의 경험, 땅을 살아있는 존재로 인식하는 풍수사상의 유행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도에는 조선후기의 상황을 보여주는 기본적인 인문 정보가 대부분 담겨 있다. 육로,해로 등의 교통로와 鎭堡烽燧 등의 군사시설이 특히 자세하게 표시되어 있다. 十里마다 방점을 찍어 각 지점 사이의 거리를 측정할 수 있게 하였다. 또한 평지와 산지의 방점 길이를 달리하여 평면이 아닌 입체적인 거리를 표시하였다. 아울러 郡縣의 경계와 역사지리적인 정보가 많이 수록된 점도 이 지도의 자료적 가치를 높이는 요인이 된다.